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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으로 관절염 치료까지... "직접적 항염 효과 기대"
비만 및 당뇨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이 관절 내에서도 직접적인 항염증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발견은 비만 치료제가 단순히 체중을 줄여 관절의 기계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약물 성분이 직접 관절염 염증을 표적해 치료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2012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관절염 생물은행(INART)에 등록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2명과 척추관절염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대사 특성이나 동반 질환 등 임상적 요인을 평가하기보다, 관절 활액 내 'GLP-1'과 이를 분해하는 효소인 'DPP-4'의 존재 및 분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개념 증명(proof-of-concept) 차원에서 이뤄졌다.
분석 결과, 환자의 관절 활액에 GLP-1과 DPP-4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관절 활액 내 GLP-1 농도는 생리적으로 낮았으나, 혈액 내 수치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체내 순환량이 관절 도달량을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목할 점은 치료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투여 시 나타나는 농도 변화다. 약물 투여 시 혈장 내 농도가 체내 내인성 GLP-1보다 수 자릿수(several orders of magnitude) 높은 나노몰(nanomolar) 수준에 도달해, 관절 내 호르몬 농도가 낮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혈액을 순환하는 고용량의 GLP-1 약물이 연골 세포와 활막 세포 등 관절 세포의 수용체에 도달해 직접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즉, 위고비(Wegovy)와 같은 치료제가 체중 감량으로 관절 부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관절 내 GLP-1 수치를 높여 직접적인 항염증 작용을 유도하는 '이중 효과(dual effect)'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아말리에 뒤렐룬드 브록쇠(Amalie Dyrelund Broksø)는 "이번 연구는 관절염 환자의 관절액에 생리적 수준의 GLP-1과 이를 분해하는 DPP-4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는 GLP-1 작용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이나 대사 개선 효과를 넘어 관절 내 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관련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학술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Detection of GLP-1 and DPP-4 in synovial fluid: implications for therapeutical strategies in arthritis: 관절액 내 GLP-1 및 DPP-4 검출: 관절염 치료 전략에 대한 시사점)는 2026년 4월 국제학술지 '란셋 류머티스학(The Lancet Rheumatology)'에 게재됐다.